명문대. 말만 들어도 높은 벽이 느껴지지 않는가?
가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지나다 보면 학교 로고가 새겨져 있는 자켓을 입고 다니는 학생들을 볼 일이 있다.
그들 스스로도 자신의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것이다. 또 그러기에 학교 자켓을 입고 다니기도 할 테니.
지금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왜 명문대(좋은 대학교)를 가야 하는지에 대한 나만의 괘변을 늘어 놓을까 한다.
아래의 내용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일 뿐 전혀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으니 가볍게 읽어주길 바란다.
난 명문대를 나오지 않았다.
지방의 국립대를 졸업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도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고 있다.
중/고등 학교 시절.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한다. 좋은 대학에 가야 한다는 이유이다.
그런데 그 수많은 사람들이 좋은 대학(이하 명문대라 칭한다.)에 가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얘기해 주지 못했다.
단순히 명문대에 가면 좋은 회사에 취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막연한 생각 뿐이였다.
아마도 내게 공부를 열심히 하라고 얘기 했던 대부분의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거라 본다.(아닐 수도 있고)
대학 시절.
지방의 국립대를 다녔지만 명문대에 대한 그리움 같은건 없었다.
그때야 놀기를 좋아해서 늘상 놀기만 바빴으니 더더욱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취업에 대한 두려움도 군대를 제대한 후부터 생기기 시작했지 군대 가기 전까진 취업의 문이 이렇게
좁을 거라곤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사회에 나왔다.
지금은 직장생활 9년차.
신입 시절엔 잘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고 회사를 몇번 옮기고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사고가 트였다고 해야하나?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명문대에 대한 시각이 점차 열리기 시작한것 같다.
자 이제 왜 명문대를 꼭 가야만 하는지, 또는 그에 준한 대학을 왜 가야만 하는지에 대한 개인적인 소견을 말하겠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연줄이라는게 참 많은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것 같다.
아무리 학연 / 지연을 없앤다고 하더라도 어쩔수 없이 그 끈은 분명히 남아 있다.
회사를 창업하고 영업을 하려 해도 내가 영업하려는 곳에 조금이라도 안면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최소한 제안서라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나온 학교의 친구 / 동창 / 동문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엔 현재까지 회사를 창업한 사람은 없다. 가업을 잇거나 개인 사업을 하는 정도는 있었으나
법인을 세운 동문은 아직 없다. 물론 30대 중반의 나이로 창업을 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주위 사람들을 봐서는
쉬운 일은 아닐거라 생각된다.
또 대한민국의 사람들이 말하면 모두가 알 수 있는 대기업에 들어간 동문도 없다.
모두 중소기업 / 공무원 / 개인 사업자 등등 많은 일들을 하고 있지만 대기업에 들어간 동문은 없었다.
이는 모두 지방대라는 핸디캡을 갖고 있기 때문일 수 있고, 하필 내 주변의 사람들이 대기업에 갈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되지 않아서 일수도 있다.
나 또한 대기업에 갈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은 아니라고 생각 한다.
그런데 내가 만약 삼성전자의 핸드폰 개발 쪽에 좋은 사업 제안이 있어서 제안서를 제출하고 싶다. 물론 대외적으로
알려진 루트를 통하여 제안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제안서는 읽히지도 않고 휴지통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더도 말고 삼성전자의 기획 / 마케팅 / 전략기획 / 개발부 등드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안서를 제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 그 제안이 통과된다고는 보장할 순 없지만 최소한 한두번은 읽어주고
제안의 가/부 여부 정도는 통보받을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명문대 출신인 사람들은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이 객관적으로 높기 때문에 대기업에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더 많은 또다른 기회도 있을 것이다.
또 내가 본 대학의 동문회 이다.
우리 학교의 동문회는 있기야 하지만 활성화가 잘 되어 있는지 의문이다.
단 한번도 내게 동문회 모임이 있을 거라는 통보가 온적이 없었다.
그만큼 활성화 되어 있지도 않을 뿐더라, 우리 학교 출신들은 동문회에 대한 생각 조차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 명문대의 동문회를 볼까?
명무대의 동문회는 상당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그 힘 또한 대단하다.
동문회의 회장이 되기 위해 대통령 선거에 준 할 정도의 선거 유세가 있다고 한다.
공약과 정책 / 앞으로 동문회가 나아가야 할 길 등등 많은 비전을 제시하고 지지를 받아야 동문회의 회장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난 명문대의 동문회 성격을 잘 모르지만 뉴스나 기사, 인터넷에서 얻은 정보로는 그렇다.
그만큼 동문회 회장의 파워가 막강하다는 증거일 것이다.
또한 회장이나 기타 동문회의 임원이 된다는건 그만큼의 인맥 구성이 상당히 좋다는 반증일 것이다.
아마도 명문대의 동문회 회장이나 임원들은 예상컨데 최소한 중소기업 사장 정도 수준의 인물이 될 것이라 본다.
단순히 이런 명문대의 동문회에 회원인 것만으로도 작은 혜택은 주어질 것이라 본다.
모임에 나가서 최소한 내가 모르던 사람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며, 내가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는 친분을
더 두텁게 할 수 있는 기회이니 말이다.
고로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명문대에 가는 이유는 인맥을 위해서라고 본다.
물론 명문대에 가려면 그만큼 공부도 많이 해야하기 때문에 지식은 부수적으로 따라 온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남들보다 좀더 우수한 지식에 남들보다 조금 더 나은 인맥을 형성하기 위해서 명문대에 간다고 본다.
내가 멍청해서 인지는 몰라도 이런 결론을 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것 같다.
만약 내가 중고등 학교 시절에 이런 동기부여가 있었다면 조금 더 공부에 박차를 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지금 생각이지, 그 시절에 이런 얘기가 귀에 들어왔을 지도 의문이긴 하다.
대학 입시를 앞둔 학생들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좀 더 공부해서 지금 갈 수 있는 대학보다 한등급 이상의
좋은 대학을 가길 바란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얘기가 있지만, 그건 극히 일부의 사람들에게나 적용되는 이야기 이다.
행복은 인맥 / 성적 순이다.
단, 행복의 조건이 돈 이라는 조건 하에서 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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