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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포기 - 또 다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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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은 정말 힘든 주말이였다.
나와 나의 아내는 너무도 힘든 주말을 보냈다.

작년 여름에 조합 아파트에 가입했었다.
부푼 꿈을 안고 이리 저리 계산해 보며 3년 후면 우리 집이 생길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조합 아파트 계약을 덜컥 하고 말았다.
그간 조합 아파트의 특성상 우여 곡절도 참 많았다.
시공사와 시행사의 줄다리기, 그에 따른 시공사 변경 논란,
시공사가 결정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선택된 시공사를 탓하며,
카페는 조합원들만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며, 카페 내부에 큰 담을 쌓고,
회비를 내고, 조합원들의 동의서를 제출받아야만 카페의 권한을 제공하는 등
참 말 많고 탈 많은 조합 아파트였다.

그러나...
지난 주말에...
아내와 난 큰 결심을 했다.
아니...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조합 아파트를 포기해야만 했다.
지금까지의 빚도 있지만 앞으로의 빚을 어떻게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어제 시행사의 실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행이 시행사 측에 조합문의가 들어온다고 한다.(시행사에선 자신들이 인기 있다고 얘기하고 싶어 할 것으로 판단. 아마도 구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지만...)
추가 조합원이 생길 경우 나와 연결해 줘서 조합의 권리 이양 및 전매 절차를 거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물론 별도로 부동산 등에 뿌려놔야 하기도 할 것이다.

만약 전매가 된다 하더라도...약간의 손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지만...가급적 손해 없이 진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일로 인하여 큰 경험치를 쌓았다.
세상에 쉬운일은 정말 없다는 것. 그리고 어설픈 계획은 결국 손해를 가져온다는 것.
계획을 아주 심도있고 치밀하게 짜도 어긋날 판에 어설픈 계획은 정말 많은 피해를 가져오는것 같다.
이번 조합 아파트를 포기하지만....다음엔 정말 신중히, 또 준비를 많이 할 것이다.
너무 없이 시작한 것이 화근이긴 했다.
또 약간의 기대심...

다음엔 결코 우리 힘으로, 치밀한 계획아래,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변수가 생겨도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계획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포기하고 나니 맘이 조금은 편해지긴 했다.
물론 아직 끝난것은 아니다. 전매를 위해 이양할 사람을 찾아야 하는 일도 남아 있지만,
일단 맘은 조금 편안해 지기 시작은 했다.
이제....같은 실수는 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내 아내에게 너무도 미안하기에...
그리고 자기도 힘들었지만, 다시 내게 용기를 주기위해 스스로를 참고 견뎌낸 내 아내를 위해서라도...
난 꼭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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